황해, 바다를 건너다
바람난 안까이
연변에 살고 있는 조선족 김구남(하정우)은 택시 운전을 합니다. 그는 마작판에서 오늘도 돈을 잃었습니다. 아내가 한국으로 밀입국 시키기 위해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빌렸는데, 아내는 몇 달전부터 연락도 안되고 아내가 벌어오는 돈도 입금되지 않고 있습니다. 입금을 확인해주는 아주머니는 니 안까이(아내를 칭하는 함경도식 방언) 바람났다며, 한국가는 안까이들 다 바람난다고 말합니다. 장인 집에 찾아가봐도 돌아오는 말은 미안하다는 말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택시회사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월급을 또 마작으로 날리고 맙니다. 구남이 아내가 외도하는 악몽에서 깨어난 그때 사채업자들이 구남에게 돈되는 일거리를 가져왔다며 면사장(김윤석)에게 구남을 소개합니다. 면사장은 연변에서 크게 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연변 조폭이기에 조직원들도 여러명 데리고 있습니다. 마작판에서 싸움에도 전혀 기세가 밀리지 않는 구남을 눈여겨 본 면사장(김윤석)은 구남에게 한국에 가서 사람을 하나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합니다. 중국돈 6만위안정도를 통장에 넣어주겠다며, 한국에 가서 10일동안 아내도 찾아보고 사람을 죽이고 돌아오라고 합니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99-1 김승현 살인 계획
고민이 많아진 구남은 어머니 집을 찾습니다. 어머니집에는 구남의 딸이 있습니다. 어린 딸과 자신을 버리고 한국에서 연락이 되지 않는 아내가 밉기만 한 구남은 면사장의 제안에 응합니다. 면사장은 죽여야할 사람 김승현(곽도원)의 주소를 알려주고, 엄지손가락을 잘라오라고 사주합니다.
한국으로 밀입국하는 일은 쉽지않습니다. 춥고 습한 조그마한 배의 지하에 웅크려 앉아 한참을 흔들리며 가야합니다. 이와중에 버티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생깁니다. 그렇게 목숨걸고 황해를 건너 구남은 울산에 도착합니다.
버스로 서울로 도착한 구남은 먼저 김승현의 집을 찾아갑니다. 김승현의 집 우체함에서 김승현이 6층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6층은 현관으로 막혀있습니다. 밖에서 구남은 하염없이 김승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반대편 건물에서 한참을 서있던 구남은 너무 춥고 허기져 잠시 편의점에 들어가 요기를 하고 나옵니다. 그런데, 이미 그 사이 김승현이 들어와 문을 잠그고 올라갔습니다. 구남은 승현이 오는 시간대와 나머지 층 수에 있는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을 파악하고 하루를 마칩니다.
이튿날 구남은 아내를 찾으러 대림동으로 향합니다. 아내가 처음 일하던 양꼬치 집에서 구남은 아내가 몇달 일하지 않고 가리봉동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어제의 추위가 힘들었는지 패딩과 모자도 산 구남은 가리봉동으로가 계속 아내를 찾습니다. 이윽고 구남은 다시 김승현의 집으로 가 시뮬레이션을 해봅니다. 김승현이 퇴근하여 5층에 내리고, 6층으로 올라가는 사이 구남은 5층과 4층 사이의 계단에 숨어 있다가 뛰어올라가 김승현을 공격할 예정입니다. 이윽고 전단지 종이를 던져서 6층 센서등을 켜 1층에 있는 운전수가 김승현이 무사히 집에 들어갔다고 믿게 한 뒤, 유유히 빠져나올 생각입니다.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나가던 도중 구남은 김승현을 마주합니다. 김승현은 큰 의심없이 춥다고 여기 들어와있지말라며 사우나라도 가라며 돈까지 쥐어 구남을 보냅니다.
이제 구남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면사장에게 배편 기간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지만, 면사장은 얄짤 없습니다. 구남은 어떻게든 주어진 날 안에 아내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던 중 가리봉동에서 아내가 어떤 수산업자와 친하다며 그 집에서 일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수산업자를 찾아낸 구남은 그를 협박해 아내가 사는 위치를 알아냅니다.
결국 아내가 사는 곳을 찾아낸 구남은 그 집에 잠입하지만, 이미 다툼의 흔적이 있는 그곳에 아내는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정말 김승현을 죽이고 배를 타러 떠나야하는 그이기에, 옆집사람에게 집주인이 돌아오면 새벽까지 꼭 붙잡아 줄 것을 요청하고 다시 강남으로 향합니다.
김승현을 죽이러 온 건물, 그는 또 다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남이 들어가기 전에 수상한 두 남자가 건물로 접근합니다. 그들은 당초 구남이 계획을 세웠던 대로 4층과 5층 사이에 숨어 센서등이 꺼지게 합니다. 이때 김승현의 차가 도착하고, 김승현이 들어가자 운전수는 밖에서 건물 문을 잠급니다. 초조해진 구남은 어찌 해야할지 모르는 채로 발을 동동 구르는데
수상한 두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과연 구남은 김승현을 계획대로 죽이고 아내를 찾아 연변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영화 황해였습니다.
하정우의 연기가 완성한 영화
영화의 스토리도 너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정우배우의 연기가 완성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유명한 하정우 김먹방을 비롯해 컵라면에 소시지 먹는 모습이나, 감자를 먹는 모습이나 먹방도 미쳤지만
좌절하고 절망하는 구남의 심경이 스크린 밖으로 그대로 전달되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경찰에 쫓기다 총에 맞고 산에서 혼자 너무 서럽게 우는 장면이 있는데, 어떻게 저 상황에서 들만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했을까 이 장면의 연출과 연기가 정말 미쳤다는 말밖에 안나올 정도로 대단합니다.
배우 하정우님을 좋아하시고, 그의 끝없는 열연을 보고 싶으시다면 영화 황해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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