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
뛰어난 작품성과 연기력
영화 공작은 2018년 개봉한 윤종빈 감독의 작품입니다. 윤종빈 감독의 필모그래피에는 용서받지 못한자,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군도, 검사외전, 돈 등 제가 많이 좋아하는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영화 공작 또한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한 작품으로 들어가는데요. 넷플릭스 공개 전 네이버시리즈에서 다운받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아끼는 영화입니다.
실제 있었던 흑금성 사건을 영화화했고, 2019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작품상,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을 만큼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높은 편입니다.
배우 황정민은 제55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다른 주연 배우 이성민은 이 작품으로 제18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남자연기자상,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 협회상 남우주연상, 제 55회 대종상 남우주연상, 제27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제55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제 10회 올해의 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개인 상만 6관왕을 수상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조진웅, 주지훈 배우가 등장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혀주는데 작품성과 연기력 모두 완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던 두 시간
주인공 박석영(황정민)은 원래 군 장교였습니다. 소령까지 올라간 그는 주위 동료들에게 돈을 빌려 도박을 하고 술로 재산을 탕진합니다. 그런 사유로 그는 군에서 해임됩니다. 사실 그의 이런 행동은 다 공작활동을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는 일찍이 안기부의 공작원으로 스카웃되어 불명예스러운 제대를 하고 사업가로 변장합니다. 박석영의 임무는 핵과 관련된 북의 첩보를 얻어내는 것입니다. 해외사업가로 변장한 박석영은 먼저 북 고위층에 접근하기 위해 먼저 조총련계 재일동포에 접근합니다. 그는 북에서 물건을 사고 싶다며 북과의 무역에 관심이 있는 사업가인척 합니다.
한편 북에서도 장성택의 아들 장성훈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하게 돈이 필요합니다. 미끼를 던져놓고 기다리던 석영에게 북한의 무역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위원회의 차장 이명운의 연락이 걸려옵니다.미행을 따돌리려는지 여러번 만남장소를 바꿔가며 만난 자리에서 이명운은 박석영을 시험합니다. 그의 제안은 북에 남한의 정보를 넘겨줄 수 있는가 입니다. 이에 석영은 정치를 하겠다건지 돈을 벌겠다는 건지 되묻지만, 명운은 군에서 추방당한 전역자를 당에서 믿지 않을거라며 성의표시라도 하라고 합니다.
석영은 안기부에서 받은 B급정보를 가지고 다시 명운을 찾습니다. 석영이 찾아간 자리에는 보위부의 정무택(주지훈)도 함께 있습니다. 정무택은 석영의 정보를 못마땅해 하며, 물건과 상관없이 돈을 줄테니 군사기밀만 넘기라고 합니다. 사업가가 돈을 마다할리 없다며 석영을 압박합니다. 이에 석영은 간첩노릇을 할 생각이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이후 명운이 다시 석영을 붙잡고 중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합니다. 상대방이 미끼를 물었다 판단한 석영은 녹음기를 챙겨 그들을 만나러 갑니다. 식당에 들어가자 몸수색을 하지만 석영은 들키지 않습니다. 몸 수색을 마치고 난 뒤 찬바람을 쐬겠다고 하며 화장실에서 녹음기를 숨겨 다시 들어갑니다. 이때 무택이 석영의 몸을 수색하면서 몸에 숨긴 녹음기가 발각될 위기에 놓이는데....
과연 석영은 들키지 않고 무사히 잠입해 핵과 관련된 첩보를 얻어낼 수 있을까요???
영화 공작이었습니다.
버림받은 스파이인가, 이중간첩인가? : 흑금성 사건
영화 공작은 앞서 말씀드렸듯, 실제 사건이 모티브 입니다. 흑금성이라는 코드네임을 지닌 박채서라는 인물이 영화에서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역할입니다. 실제 시나리오가 흑금성이 자서전으로 쓴 대학노트 4권짜리의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고나서 흥미가 생겨 찾아보며 알게된 것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영화내용과 동일 하였습니다.
대선 이후 흑금성은 안기부에서 제출한 이대성 파일에서 정체가 밝혀지며 더 이상 공작활동을 하지 못하고 해고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국정원을 나와서도 대북사업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이효리와 북의 무용수가 만나는 장면은 박채서가 개입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2010년에는 북한에 군 장교로 부터 받은 작계를 북에 전달하였다고 하여 이중간첩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습니다. 이에, 흑금성 박채서씨는 본인은 그런 사실이 없으며 국가가 공작원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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